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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아들이 공부하고 있다
속이 좀 답답했는지 컵에 얼음을 담아 먹다가 마지막 자그마한 얼음 조각이 컵에 달라 붙어 안 떨어지는 걸 보고 새삼 신기한 듯
'아빠...이게 무슨 현상이예요?'
앗~아빠가 무슨 과학자도 아니고,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자식들의 질문엔 항상 최선으로 답해 줘야 한다는 신조가 있는 나로서는 이래 저래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한다
"아들아 세상에는 서로 끌어 당기는 힘들이 있는데 물체끼리 끌어 당기는 힘이 만유인력이지? 그 중에서 지구가 끌어 당기는 힘을 특정해서 중력이라고 부르고...
그리고 물체를 실에 매달아 빙빙 돌리면 밖으로 나가는 원심력이라는 힘도 있지만 안쪽으로 향하는 힘이 있잖아
그 걸 구심력이라고 하잖아
그리고 자석 다른 극성끼리 잡아 당기지? 그걸 자기력이라고 하잖아
마찬가지로 물은 H2O 로 되어 있는데 서로 잡아 당기는 힘이 있어 그걸 응집력이라고 부를꺼야 아마....
(오래 된 기억으로 아마 라는 단어를 붙일 수 밖에 없었다 ㅋ)
얼음조각이 컵 바닥에 붙어 있는 것도 아마 물의 응집력 때문일꺼야
만일 얼음 조각이 컸다면 네가 알고 있는 중력의 힘이 응집력보다 더 커서 네 입속으로 시원하게 떨어졌겠지만 고놈이 매우 작은 관계로 중력의 힘이 응집력 보다 작았던 게지...
알겠니? "
(사실은 다른 물체간의 잡아 당기는 인력은 응집력이 아니라 부착력이 맞다 ^ ^)
아들놈 끄덕인다
그런데 끌어 당기는 힘 얘기를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났다
"근데 아들아 또 다른 끌어 당기는 힘의 종류가 있다. 사람과 사람도 서로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단다"
아들 고개를 갸우뚱 한다.
"그런 힘도 있어요?"
" 그럼 그건 바로 매력이야 ^ ^"
아들놈 뭐야 하면서도...고개를 끄덕 끄덕 한다
매력의 의미를 새로운 각도에서 정의해보았다
사람들이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힘이 나에게는 있는가?
충분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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